인도가 세계 희토류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국이 추진 중인 ‘탈(脫)중국 공급망’ 움직임에 합류하며, 희토류 자석 산업 육성책을 대폭 강화했다.
1️⃣ 인도 정부, ‘희토류 자석 생산’ 인센티브 3배 확대
인도 정부는 2025년 11월 초, 희토류 영구자석(rare earth magnet) 생산기업에 제공되는 인센티브를 기존 2억9,000만 달러에서 **7억8,8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은 ▲생산연계보조금(PLI scheme)과 ▲자본보조금(capital subsidy)의 혼합 형태로 이뤄지며, 약 5개 기업이 우선 수혜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해외 자석 제조업체의 인도 현지 합작투자(JV)와 생산법인 설립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중국산 희토류 자석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완전한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2️⃣ 중국 독점에 맞선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전쟁’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자석 생산의 약 9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 4월 미국과의 무역 분쟁 속에 수출 통제를 강화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전기차·풍력 산업이 부품 조달 차질을 겪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7월 브라질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핵심 광물이 무기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며 자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이번 인센티브 확대는 바로 그 연설의 ‘실행판’이다.
3️⃣ 희토류 자석과 차세대 모터 산업 — 인도의 이중 전략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EV) 모터, 풍력터빈, 스마트기기, 군사장비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인도 정부는 단순히 자석 생산 확대에 그치지 않고,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모터 기술 개발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동기 릴럭턴스 모터(Synchronous Reluctance Motor)’다.
이 모터는 희토류 없이도 높은 효율과 토크를 낼 수 있어, 향후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꼽힌다. 인도는 이를 통해 자원·기술·산업 3축의 전략적 자립을 도모 중이다.
4️⃣ 현실적 한계 — 기술력과 경제성의 벽
그러나 인도의 야심찬 계획에는 여러 과제가 따른다.
- 전문기술력 부족: 희토류 채굴·정제·자석가공 기술에서 중국 대비 10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가 있다.
- 경제성 문제: 인도산 희토류의 품질·순도 관리가 어려워, 단기적으로는 정부 보조금 없이는 경쟁력이 낮다.
- 환경리스크: 희토류 채굴 과정에서 방사성 원소가 동반돼 환경오염·폐기물 관리가 숙제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중국 의존 완전 탈피’보다는 ‘부분 대체’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5️⃣ 글로벌 및 한국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
🌏 글로벌 차원
이번 인도의 행보는 희토류 시장 내 ‘공급 다극화’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중국·호주·미국 중심의 기존 구조에 인도가 새로운 축으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자원외교 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 한국의 시사점
한국 역시 전기차·이차전지·풍력 등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인도의 정책 변화는 ▲중국 리스크 분산 ▲합작투자 기회 확보 ▲인도 내 생산거점 진출 등 다층적 전략을 고민할 계기가 된다.
특히 인도가 추진 중인 비희토류 모터 기술(릴럭턴스 모터)은 한국 모터·전자업계에도 기술 협력 및 투자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6️⃣ 결론 — ‘脫중국’과 ‘신흥 공급망’의 교차점
인도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산업보조금이 아니다.
이는 “전략자원의 지정학화” 흐름 속에서 자원·기술·산업 자립의 국가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① 기술력 확보,
② 환경·규제 리스크 관리,
③ 장기적인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인도는 “희토류 생산국”을 넘어 “희토류 대체기술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기술국의 협력 참여 여부가 향후 글로벌 공급망 균형을 좌우할 것이다.
'투자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한국의 희토류 자립 전략 2030 로드맵 (0) | 2025.11.04 |
|---|---|
| 🌏 희토류 산업 공급망 지도 — 중국·인도·호주·미국·한국 비교 분석 (0) | 2025.11.04 |
| 💹 트레이너 비율(Treynor Ratio)과 샤프 비율의 차이점 비교 (1) | 2025.11.03 |
| 💹 샤프 비율(Sharpe Ratio) 완벽 이해 — 위험 대비 수익의 절대 기준 (0) | 2025.11.03 |
| 📈 효율적 투자선(Efficient Frontier)으로 보는 포트폴리오 이론 (0) | 2025.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