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이른바 ‘K-제약 빅5’로 불리는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의 수출액 합계가 76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성장에 그치지 않고, 한국 제약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됩니다. 특히 GC녹십자가 혈액제제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수출 비중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국내 제약 빅5 상반기 수출 현황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상반기 제약 빅5 수출 합계는 7630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60억 원 대비 무려 42.4%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으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R&D 강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기업별 성과 분석
1) GC녹십자 – 혈액제제 호조, 수출 비중 32.7%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2892억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빅5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동기(약 1247억 원) 대비 무려 132% 증가한 수치입니다.
- 특히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수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316억 원에서 올해 1801억 원으로 약 6배 성장했습니다.
-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2.7%**에 달해, GC녹십자가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유한양행 – HIV 치료제 API 공급으로 안정적 성장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체결한 1077억 원 규모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과 올해 추가된 888억 원 규모 계약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 상반기 수출액은 20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
-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8.9%.
- 안정적인 해외 파트너십 확보가 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대웅제약 – ‘나보타’ 글로벌 판매 호조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 상반기 수출액 1148억 원, 전년 대비 23.6% 증가.
- 특히 나보타 수출액만 98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3% 성장.
-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6.9%**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 한미약품 – 주사제 중심의 점진적 성장
한미약품은 주사제 판매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 상반기 수출액 111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
- 주사제 매출: 269억 원 → 465억 원으로 크게 증가.
- 수출 비중은 **14.8%**로, 안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 종근당 – 일본·유럽 수출 확대
종근당은 해외 시장 다변화에 집중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 상반기 수출액 452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
- 일본 수출: 171억 원 → 276억 원 (61.4% 증가)
- 지난해 전무했던 스위스 수출에서도 69억 원의 매출을 기록, 새로운 시장 개척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5.4% 수준으로 아직은 낮지만,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기대됩니다.
🔬 R&D 투자 동향 – 성장의 핵심 동력
제약 산업에서 연구개발(R&D) 투자는 장기 경쟁력 확보의 핵심입니다.
- 유한양행: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항암제·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습니다.
- 대웅제약: 매출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보툴리눔 톡신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GC녹십자: 혈액제제 분야 강점을 살려 해외 네트워크와 임상 연구를 확대 중입니다.
- 한미약품·종근당: 다양한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과 개량신약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 시사점과 향후 전망
- 글로벌 시장 확장 가속화
K-콘텐츠 열풍에 이어 K-제약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까지 진출 범위를 넓히며 ‘K-제약’의 글로벌 브랜드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수출 비중 확대가 기업가치의 핵심
GC녹십자처럼 수출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 의존도가 크지만, 동시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R&D와 규제 대응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중대재해처벌법, ESG 경영 강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춘 R&D 투자와 비용 구조 관리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 투자자 관점
상반기 수출 실적만으로도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기업별로 수익성 편차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단기 주가 상승을 노리기보다, R&D 파이프라인·글로벌 계약·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마무리
2025년 상반기, 국내 제약 빅5가 기록한 수출 42.4% 증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한국 제약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특히 GC녹십자의 압도적인 성장, 유한양행의 글로벌 계약, 대웅제약의 나보타 수출 호조, 한미약품의 안정적 증가, 종근당의 시장 다변화는 향후 K-제약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하게 합니다.
다만, 높은 R&D 투자와 함께 규제 리스크, 글로벌 경쟁 심화,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단기 수출 실적 상승에만 주목하기보다는, 각 기업의 장기 전략과 기술력,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가능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 제약 산업이 K-푸드·K-콘텐츠에 이어 ‘K-제약’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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