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며 출범시킨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단기적인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 누적 결손금, 그리고 중국 다롄 생산공장의 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솔리다임의 실적 현황과 재무 리스크, 사업 구조 변화,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흑자 전환의 배경
솔리다임은 설립 초기부터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누적된 당기순손실만 약 7조4,675억 원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2024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 2024년 실적: 약 8,307억 원 당기순이익
- 2025년 상반기 실적: 약 1,321억 원 당기순이익
특히, 지난해부터 개인용(일반 소비자 대상) SSD 판매를 중단하고 기업용 데이터센터용 eSSD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발맞춰 수익성이 높은 B2B 시장에 집중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 재무구조의 심각한 불안정성
겉으로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채비율입니다.
- 2021년: 276.3%
- 2022년: 328.9%
- 2023년: -1,791.4% (자본잠식)
- 2024년: 4,484.6%
- 2025년 상반기: 2,791.9%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하일 때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부채비율은 정상 범위를 크게 초과합니다. 올해 들어 일부 개선된 듯 보이지만, 이는 영업실적 개선에 따른 자본 증가보다는 부채 총계 감소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합니다.
실제로 2025년 6월 말 기준:
- 부채총계: 10조 8,351억 원 (전년 대비 약 2조 9,738억 원 감소)
- 자본총계: 3,881억 원 (802억 원 증가에 그침)
즉, 자본 확충보다는 대여금 상환 및 일본 법인 청산 효과가 작용했을 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입니다.
🔄 사업 구조 변화와 전략
솔리다임은 소비자용 SSD에서 철수하고, 데이터센터용 eSSD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한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장점: 데이터센터용 SSD는 단가와 수익성이 높아 안정적인 매출 확보 가능
- 단점: 특정 산업 의존도가 커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 시 수요 변동 위험 확대
또한, 솔리다임은 모회사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차세대 SSD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이 향후 최대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리스크 요인
- 중국 다롄 공장의 지속적 적자
인텔로부터 함께 인수한 중국 다롄 낸드 생산시설은 인수 이후 지금까지 누적 약 2,460억 원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게다가 이 실적은 솔리다임 실적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의 흑자가 과대평가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미·중 갈등 심화
솔리다임은 미국 본사를 두고 있지만, 핵심 생산거점은 중국에 위치합니다. 따라서 미·중 갈등 속에서 관세, 장비 반입 규제, 기술 이전 제한 등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다롄 공장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경쟁 심화
중국 로컬 반도체 기업들이 낸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솔리다임이 데이터센터 SSD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과 가격 경쟁 압력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전망과 시사점
솔리다임의 흑자 전환은 분명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하지만 이를 완전한 정상화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 긍정 요인:
- 흑자 기조 유지
- 포트폴리오 전환 성공
-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 부정 요인:
-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 (적정 기준의 14배 수준)
- 누적 결손금으로 인한 자본 확충 한계
- 중국 다롄 공장의 적자와 미·중 갈등 리스크
따라서 솔리다임은 향후 재무 안정성 확보와 생산 거점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생산망을 재편하는 것이 장기 생존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 마무리
솔리다임의 흑자 전환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흑자 기조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재무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앞으로 어떻게 부채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격변 속에서 살아남을지가 관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 리스크 관리와 구조적 변화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년 9월 10일 나스닥 종합지수 마감 시황과 향후 전망 (1) | 2025.09.12 |
---|---|
💰 2025년 9월 11일 오늘의 금시세와 투자 인사이트 (0) | 2025.09.12 |
리츠(REITs) 투자 방법 완전 정리 가이드 (0) | 2025.09.11 |
KT 소액결제 피해 1.7억 원…‘초소형 기지국 해킹’ 사태로 통신업계 비상 (1) | 2025.09.11 |
아모레퍼시픽 2025년 반기보고서 분석 (0) | 2025.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