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쳤지만, 법인보험대리점(GA, General Agency)은 오히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보험산업 안에서 정반대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보험사는 야위고, GA는 살찌는” 기현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 보험사 vs GA, 극명한 실적 차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10곳의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약 4조2556억 원, 전년 대비 19.4% 감소했습니다.
- 삼성화재: -25.3%
- DB손보: -19.4%
- 현대해상: -45.9%
- 한화생명: -48.3%
반면, 일부 보험사는 선방했습니다.
- 삼성생명: +10.1%
- 미래에셋생명: +6.1%
- 흥국화재: +5.1%
👉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손보사·생보사 대부분이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상장 GA 2곳은 성장세가 뚜렷했습니다.
- 인카금융서비스: 매출 4654억 원(전년 대비 +17.6%), 영업이익 +18.1%, 순이익 +22.2%
- 에이플러스에셋: 매출 2867억 원(+35%), 영업이익 +37.2%
즉, 보험사는 줄고 GA는 오르는 극명한 실적 양극화가 나타난 것입니다.
2. GA란 무엇인가?
GA는 여러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보험상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입니다.
-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과 달리 여러 회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 가능
- 수수료를 더 많이 주는 보험사 상품 위주로 판매
- 유능한 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하면서 규모와 영향력이 점점 커짐
👉 결과적으로, 보험사들은 판매 경쟁에서 GA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3. 왜 보험사는 줄고 GA는 성장할까?
(1) 새 회계기준(IFRS17) 영향
보험사의 경영 성과 지표로 **보험서비스마진(CSM)**이 강조되면서, 장기 보장성 상품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 실적 악화 → 신계약 확보 압박 → GA 의존 증가
(2) 판매 경쟁 심화
보험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GA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상승했습니다.
- 보험사는 수익성 악화
- GA는 수수료 수입 증가
(3) 전속 설계사 이탈
높은 수수료를 쫓아 유능한 설계사들이 GA로 이동
→ 보험사는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 발생
4. 구체적인 지표로 본 악화 상황
- 손보사 합산비율(보험료 대비 보험금+사업비 비율):
- 2022년: 90%대
- 2023년: 100% 돌파
- 2024
2025년: 104106% 유지 → 보험 영업 적자 심화
- 순사업비율:
- 2023년 초 21%대 → 2025년 5월 24.72% (역대 최고치)
- GA 수수료와 인센티브 지출 증가가 큰 원인
5.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GA 의존도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보험사: 신계약 확대를 위해 GA 의존 불가피
- GA: 다수 보험사 상대 가능, 협상력 더욱 강화
다만, 보험사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 높은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현재와 같은 ‘보험사 의존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론
- 보험사: 순익 감소, 판매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 GA: 수수료 기반으로 성장세 지속
- 시장 구조: 보험사들이 GA에 점점 종속되는 흐름
👉 결국, 보험산업 전반에서 **“판매는 잘 되는데 정작 본업인 보험사는 적자”**라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건은 보험사와 GA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 그리고 정부·금융당국의 제도적 관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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